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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계의 희망 차준환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수상이 어렵게 됐습니다.
작년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터라 올해도 기대가 높았는데요. 한국시간으로 22일 캐나다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88.21점을 받아 9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2년 연속 입상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졌네요.
물론 아직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프리스케이팅이 24일 남아있긴 하지만, 순위권 선수들과의 점수차가 상당히 벌어진 터라 현실적으로는 입상이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차준환 선수의 나이, 키, 세계 랭킹, 이번 2024 세계선수권 쇼트 경기 영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차준환 선수 나이 / 키 / 세계 랭킹
나이 : 2001년 10월 21일 (22세)
키 : 178cm O형
종목 :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세계 랭킹 : 7위 (2024년 3월 10일 기준 ISU 발표)
차준환 선수는 남자 싱글 선수로서는 상당히 키가 큰 편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점프 회전력과 랜딩 후의 밸런스를 위해 단신일수록 유리한데, 무려 178cm니까요. 세계 정상급 선수들 평균 키가 160~170대 초반인 걸 보면 차준환 선수의 큰 키가 모델이나 배우였다면 장점이었겠지만, 피겨 선수로서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프에서는 불리할 수 있으나 이런 장신을 이용해서 스피디하고 화려한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해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려하고 선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2. 세계선수권 쇼트 9위 경기 영상
차준환 선수는 이날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크게 넘어졌습니다. (하단 영상 54초 참고) 첫 점프인 4회전 살코는 멋지게 잘 뛰었는데 바로 이어서 붙인 3회전 토루프가 실패하면서 바로 엉덩방아를 찐 것인데요. 그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고 말하는 듯 잠시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질 못하는 차준환 선수의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2의 김연아라 불린 차준환 선수답게 강한 멘탈로 나머지 수행 요소는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곧바로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어요. 차준환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유연함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이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잘 연기하거든요.
이후 후반부 트리플 악셀까지 완벽하게 성공시켰지만 결국 초반의 실수 때문에 메달권과 멀어져 버렸네요. 현재 1위는 우노 쇼마(일본), 2위 가기야마 유마(일본), 3위 일리야 말리닌(미국) 입니다. 일본 선수만 2명이네요.
3. 차준환 선수 인터뷰
경기가 끝나고 진행한 차준환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실수가 있어 아쉽긴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것 같다. 이번 시즌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 대회를 앞두고도 마음을 다르게 가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후회 없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하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실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서는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사실 경기에서 큰 실수를 하고 나면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럼에도 담담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해낸 스스로를 인정하는 멋진 모습에 또 한번 차준환 선수의 대단함을 느낍니다.
4. 차준환 아역배우 시절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 다음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피겨 선수인 터라 차준환 선수의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인데요. 물론 22살이라는 나이가 피겨 선수 나이로 어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저는 충분히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차준환 선수는 피겨 선수를 하지 않았더라도 워낙 아름답고 인형같은 외모를 갖고 있어서 배우로의 길을 걸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차준환 선수는 2005년부터 2009년 초반까지 잡지, 광고,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한 바 있지요.
비록 이번엔 메달권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당찬 차준환 선수.
모쪼록 24일에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무결점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