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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부터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이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됩니다.
무료 58% 상승하는 셈인데요. 갑자기 이렇게 멤버십 요금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말미에 7,980원 요금이 적용되는 시기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1. 로켓배송에 익숙해진 회원들
현재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숫자가 5100만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전 국민의 약 1/3이 쿠팡 유료회원이라는 겁니다. 엄청난 숫자죠. 그리고 그 숫자는 2021년 12월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와우멤버십 요금을 2천원 인상하고도 500만명 늘어난 숫자입니다.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났지요.
결국 쿠팡이 가진 차별화되고 편리한 서비스가 쿠팡을 계속 이용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왔다는 결론입니다. 일종의 시장 장악인데요. 뭐 한집 건너 모두 쿠팡을 쓰고 있으니 무리도 아닙니다. 당연히 쿠팡 쪽에서도 이점을 고려했을 거고요. 요금 인상을 해도 크게 회원수가 줄어들지 않을 거라 예상했을 겁니다.
2. 원 결제, 멀티 사용으로서의 충분한 혜택
쿠팡은 와우멤버십 하나로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당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그리고 최근 화제의 스포츠경기들을 독점 중개하는 쿠팡 플레이, 쿠팡이츠 무료 배달 등인데요.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7,890원이라면 그 자체로도 ‘가성비’가 충분하다는 게 쿠팡 측 입장입니다.
실제로 쿠팡은 “넷플릭스·티빙(월 1만7천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디즈니플러스(1만3900원) 등에 견줘 절반 가격에 오티티를 이용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비회원 대비 회원의 연평균 비용 절약액은 회비를 제외하고도 87만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요.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 합니다.
3. 알리, 테무 경쟁을 위한 자금 마련
최근 PC, 모바일만 켜면 알리, 테무 광고가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쿠팡 입장에서는 고객을 뺐길까봐 긴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쿠팡이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멤버십 비용을 인상한 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알리는 3년간 국내 물류센터 건립 등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상은 쿠팡이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맞서기 위한 선제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이상 쿠팡의 갑작스런 58% 멤버십 요금 인상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입니다. 쿠팡 배송만 생각한다면 저도 처음엔 4,990원이라는 요금에 대해 '굳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종 스포츠 독점 경기, 특히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볼 수 있는 쿠팡플레이가 무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7,980원이라는 금액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쿠팡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 점점 좋은 것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 외에 로켓 당일 / 새벽 배송 서비스도 세계에서 배송이 가장 빠른 대한민국 기준에서 볼 때 무척 편리한 서비스인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저는 일정 정도 수긍하는 편이긴 합니다. 물론 연간으로 치면 34,800원을 더 내야 하긴 하지만요.
결론적으로 이번 인상으로 인해 쿠팡 멤버십 수익은 연간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500억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한 액수죠. 그 금액으로 중국 이커머스에 얼마나 철저히 대비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한국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상관없이 자신에게 더욱 유리한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될 터라서요.
쿠팡 멤버십은 신규 회원의 경우 당장 4월 13일부터 변경된 요금으로만 가입이 가능하고, 기존 쿠팡 멤버십 회원들은 7월까지는 기존 요금으로 유지하되 8월부터 인상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