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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26일 양일간 열리는 임영웅 콘서트 더 스타디움이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이제야 주제를 파악했다고 스스로 밝힌 임영웅이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장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음에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임영웅에게는 6만 6천석 스타디움도 동네 마당이었습니다.
오늘은 1초만에 광탈 당한 1인으로 남기는 허탈한 후기입니다.
1. 1시간 전부터 대기, 1초만에 광탈
오래불망 2달 넘게 기다려온 임여웅 콘서트. 4월 10일 오후 8시 티켓 오픈만을 기다리며 1시간 전부터 초시계보며 대기했습니다.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8시 땡하는 순간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미 대기자 35만명이었습니다. 실화인가요? 네, 실화였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요.
2. 인터파크 티켓 시스템 오류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더군요. 그럼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 마음이 급해져서 창을 끄고 바로 다시 예매하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대기 인원 44만명으로 10만 명 더 늘어나 있더군요.
그때부터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번엔 절대 새로고침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만 명쯤 줄어들어 25만 명쯤 되었을 무렵, 인터파크는 제 기대를 처참히 배신했습니다.
네? 잠시 후라니요? 잠시 후면 이미 매진일 텐데요? 너무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6만 6천석이니까 괜찮을거라 스스로 다독이며 다시 예매하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대기 순번 35만명으로 다시 초기화되더군요.
3. 6만 6천 관람석, 초고속 매진
이때부터는 그냥 오기로 기다렸습니다. 대기인원 보면 이미 포기해야 맞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대기인원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면서 혹시나 하는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어요. 그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시간이 더디게 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보고 싶지 않던 화면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선명한 빨간색 글씨로 '매진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였습니다. 망연자실해서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때가 9시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0초만에 광탈당했습니다. (예매 성공하신 분들, 정말 모두 위대하고 존경합니다.)
6만 6천석 규모의 상암월드컵경기장도 임영웅이라는 거인을 소화하기엔 동네 마당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8시 0초에 들어가고도 예매 실패하고 나니 현타가 정말 세게 오네요. 그런데 이 와중에 인터파크 티켓은 여전히 예매하기 화면이 떠있네요. 전석 잔여 좌석 0인데 '예매하기'라니, 왜죠. 희망고문하지 마시고 그냥 매진이라고 바꿔주세요.
임영웅의 다음 콘서트는 과연 언제 어디서 열릴까요. 100만 명쯤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이번 콘서트 암표 파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보인다면 바로 신고할 겁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저처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