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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역사 왜곡 수위가 점점 높아집니다.

    가해자 일본의 자기 합리화와 피해자 코스프레가 절정을 향해 가는 느낌이에요. 

     

    일본 문부과학성이 통과시킨 2025년도부터 일본 중학교에서 쓰일 사회과 교과서 18종을 살펴본 결과  88.9%에 해당하는 16종의 중학교 사회과, 지도 교과서에서 심각한 역사 왜곡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오늘은 해당 내용 중 가장 심각하다 생각되는 문제 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독도는 일본땅, 한국이 불법점거 주장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순도 100% 한국 땅인 독도에 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또 강화됐습니다. 2025년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서 독도를 두고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불법점거'라는 식의 억지 주장을 대거 실어놓은 것인데요. 심지어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국경선을 그려 독도가 일본 땅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竹島'(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버젓이 표시해놓고 말이죠.

    교과서 별로 살펴보면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도쿄서적), "일방적으로 공해상에 경계를 설정해 해양경찰대와 등대를 두고 불법으로 점검하고 있다"(제국서원),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교육출판),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이쿠호샤)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읽기만 해도 화가 끓어오르네요.

     

    한발 더 나아가 일본이 한국의 일방적인 행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피해자 코스프레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지유사 역사교과서에는 '이승만 라인의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1952년 이승만 대통령 당시 한국이 국제법에 반해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이고 주장해 그 때문에 일본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2. 강제징용과 종군위안부에 대한 기록 삭제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통해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강제징용과 종군위안부의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이번 교과서에서는 상당 부분 희석하거나 심지어 삭제해 놓았는데요.

     

    먼저 강제징용 관련해 이쿠호샤의 기존 교과서에서는 "조선과 대만에도 징병과 징용이 적용돼 일본 광산과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했지만, 새로 바뀐 교과서에는 "조선과 대만에도 일부 징병과 징용이 적용돼 일본 광산과 공장 등에서 혹독한 환경 속에 일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바꿔놓았습니다. 징병과 징용이 '일부' 사람에게만 해당된 사실이고, 노동에 강제성도 없었다는 쪽으로 물타기를 한 것이죠. 

    야마카와출판 교과서 역시 "조선·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이 모였다(이른바 종군위안부)"로 적었던 부분을 "일본·조선·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이 모였다"로 바꾸며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더불어 '일본'이라는 표기를 굳이 추가해 놓음으로써 위안부 여성 중에 일본인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걸 일본인도 피해를 입었으니 이해해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려는 목적인 것인지, 일본인도 위안부에 속해있을 만큼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는 억지를 피우려는 목적인 것인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어떤 쪽이든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3. 식민 지배에 대한 합리화

     

    이미지 출처 : 좌 - 세계일보 / 우 - 연합뉴스

     

    한일병합 과정에서의 강제성과 이후 식민 지배에 대한 설명도 일본의 입맛에 맞게 통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일본문교출판의 기존 교과서는 "일본은 1910년 군대의 힘을 배경으로 해서 한국을 병합해 식민지로 삼았다"고 적었지만 이번에 바뀐 2025년 교과서에서는 "일본은 1910년 한국을 병합해 식민지로 삼았다"고 바꿔 (군대의 힘을 배경으로 해서)라는 무력에 의한 강제 병합 사실을 의도적으로 삭제했습니다.

    영화 <파묘>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듯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조선총독부의 강압적인 식민 통치 사실도 삭제되었습니다. 일본문교출판은 기존 교과서에 있던 "조선총독부는 모든 정치운동을 금지하고 신문 발행도 제한했다. 그 때문에 먼저 식민지가 됐던 대만과 마찬가지로 조선인들에게는 선거권이 인정되지 않았고, 권리와 자유도 제한됐다"는 표현을 새 교과서에서 통째로 빼버렸습니다.

     

    일본의 가해 역사를 희석하려는 경향은 과거로부터 쭉 이어져왔지만 갈수록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최근 <파묘>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일본의 이런 뻔뻔한 태도가 한 몫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이런 교과서를 보고 자라는 일본 중학생들은 과연 어떤 역사 의식을 갖게 될까요?

    정부 차원에서 주한 일본 대사에게 공식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를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글쎄요. 지금의 일본의 태도로 보면 시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작정하고 왜곡한 것이니까요. 그저 답답하고 한심할 따름입니다.

     

    답답하니 <파묘>나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좌 - 교육부 / 우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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