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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가 가장 신뢰해 온 인물이자 전담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무려 60억 원에 달하는 오타니 선수의 돈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수년간 불법 도박에 빠져 벌인 행동이라고 합니다.
오타니 선수의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생활해왔기 때문에 오타니 선수가 겪을 심리적 타격도 꽤 클 것 같습니다.
1. 오타니 선수와의 친분
LA에인절스 시절부터 통역으로 함께했던 잇페이는 오타니 선수에게 있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서 가장 절친한 친구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오타니 선수는평소 잇페이를 가족처럼 생각했다고 하고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위해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 잇페이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그림자처럼 항상 함께하는 사이였던 거죠.
실제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개막전에서도 고척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선수 곁에 있었습니다. 오타니 선수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와 잇페이의 아내가 함께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이러한 친분 덕분에 잇페이는 오타니 선수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2. 횡령 액수만 한화로 60억
통역사 잇페이의 불법 도박 사실은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조사 도중 오타니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진상 조사에 나선 오타니 쪽 법률대리인이 잇페이가 수년간 불법 도박에 빠졌었다는 사실과 함께 오타니 선수의 돈까지 손을 댄 정황이 확인된 것이죠.
통도 엄청 큽니다. 잇페이가 훔친 오타니 선수의 돈이 무려 450만 달러, 한화로 약 6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까요.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잇페이의 연봉도 최소 4억 원에서 6억 6000만 원 정도로 굉장히 높았다고 하는데 도박하기엔 그 돈도 부족했나 봅니다.
3. 오타니 선수의 손절 / 다저스 해고
미즈하라 잇페이는 이 황당하고도 통큰 횡령 사실로 현재 법적인 처벌과는 별도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당한 상태입니다.
이번 일로 오타니 선수와 잇페이의 인연도 완전히 끝난 듯 보입니다. 아무리 가족같은 사이라 할 지라도 가족은 아니고, 심지어 가족이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60억 원의 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썼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인성 좋기로 소문난 오타니 선수라 해도 참을 수가 없었겠죠.
횡령 사실이 알려진 후 오타니 선수의 SNS 팔로워 목록에서 잇페이가 사라졌습니다. 오타니 선수가 잇페이를 손절했다는 뜻이겠지요. 사실상 이번 일로 미즈하라 잇페이의 통역 커리어도 끝났다고 해야겠죠. 불법도박에 선수의 돈까지 훔친 통역사를 누가 다시 고용하겠어요.
오타니 선수의 통역사 자리를 넘어 매니저처럼 활동해온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선수의 전성기라 불리는 2021년 오프 시즌에는 LA 에인절스가 수여하는 '최우수 통역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오타니 선수가 잇페이에게 보여준 호의와 존경을 배신으로 돌려준 것에 대해 살면서 두고 두고 후회할 겁니다.
그저 오타니 선수가 이번 일로 크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