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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표 근절을 못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가요계 전체가 암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아이유 월드투어 콘서트 티켓 예매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암행어사’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논란의 시작부터 암행어사 제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암표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이유 암행어사 폐지 임영웅 콘서트 암표 근절 방안
    이미지 출처 : MHN 스포츠

     

     

    1. 아이유 콘서트 티켓 논란

     

    아이유 암행어사 폐지 임영웅 콘서트 암표 근절 방안

     

    최근 아이유 팬클럽 ‘유애나’ 회원이었 A씨는 어렵게 티케팅에 성공했지만 잔고 부족으로 결제가 실패하자 친구가 대신 결제를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문에 대리 티케팅 의혹을 받게된 것인데요. 결국 자신의 티케팅이 부정 거래가 아니라는 걸 소명해야 했던 A씨는 신분증,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결제를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캡처본까지 제출해야했습니다.

     

    10명 티켓을 구입한 것도 아니고, 겨우 1명의 티켓 1장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한다는 것도 사실 무척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귀찮은 소명 절차를 거쳐 결국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공연장으로 향한 A씨는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 다시 제재를 받게된 것인데요.

     

    현장 스태프로부터 추가 본인 확인 요청을 받은 A씨는 그 자리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제시하며 소위 암표 업자가 아님을 입증했으나 최종 부정 거래 행위자로 결론이 나면서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은 물론, 팬클럽에서조차 영구 제명되었습니다.

     

    구매한 티켓 환불도 원활하지 않아 결국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까지 해야했다고 합니다. 듣기만 해도 참 피곤해집니다.

     

    2. 암행어사 제도 

     

    아이유 암행어사 폐지 임영웅 콘서트 암표 근절 방안

     

    이번에 문제가 된 '암행어사' 제도는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대량 구매, 이를 다시 시장에 몇 배의 가격으로 되파는 암표 문제가 심각해지가 아이유 소속사에서 대리 티케팅 의심 사례 적발을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부정거래가 의심되는 티켓을 신고하면 해당 표를 신고자에게 포상하는 방식인데요.

     

    암표로 인해 팬들의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이 심각해지다 보니 처음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시행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결국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아는 지인까지 모두 동원해야 하는 진짜 팬들조차 부정거래 누명을 쓴 채 암표 거래자 취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지요.

     

     

    3. 임영웅 콘서트 암표

     

    아이유 암행어사 폐지 임영웅 콘서트 암표 근절 방안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당장 5월 25-26일에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임영웅 콘서트입니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광탈전은 이미 악명이 높은데요. 아무리 상암경기장 수용 인원이 기존보다 파격적으로 늘어난다고는 하나 암표꾼들이 이 기회를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겠지요.

     

    실제로 지난 임영웅의 콘서트 암표 가격이 1장에 500만원을 웃돌아 충격을 준 바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10만원대 티켓을 500만원에 팔다니, 배짱도 큽니다. 과연 암표 거래를 일거에 없앨 수 있는 방법이란 없는 것일까요? 

     

     

    4. 암표 근절 방안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일 암표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청취,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현재와 같은 선착순 티켓팅 방식이 아닌 예매를 추첨제로 하겠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복불복 게임이 되겠네요.

     

    그런데 사실 이 또한 해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콘서트 공연 관람은 신의 뜻대로. 이건 너무 웃긴 그림이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1) 자유시장 거래의 예외 조항 마련

    현행법상 암표상들을 법적으로 처벌한 근거가 없어서 여전히 암표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법적 처벌 제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공연이든 스포츠 경기든 티켓 정가를 상회하는 금액으로 티켓을 재판매할 경우 해당 티켓값의 100배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매기는 것이지요. 

     

    2) 당근 마켓 자체 검열

    현재 암표 거래 대부분이 당근을 통해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1차적으로 당근 측에서 콘서트 티켓 정가에서 1000원이라도 웃돈을 붙여서 거래하려는 게시글이 발견되는 즉시,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올린 사람을 사용자에서 영구탈퇴시키는 방식입니다. 1)안이 마련된다면 바로 신고까지 이어져야겠지요.

     

    3) 시민 암행어사 제도

    물론 이렇게 해도 텔레그램이나 온갖 어둠의 루트를 통해 기승을 부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권익위 차원에서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지요. 어떤 루트에서든 티켓 가격보다 높게 거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일반인이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아이유 암행어사 제도 폐지와 관련해 문제 상황과 암표 근절 방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암표의 핵심 문제는 대리 구매에 있지 않습니다. 구매를 대신해주면서 더 큰 부당이익을 취하려한다는 게 문제인 거죠.

    그러니 암표 근절을 그 관점에서 처리하면 생각보다 쉽게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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