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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총 16부작이니 이제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될 텐데요. 해인의 시한부 판정, 해인과 현우의 이혼, 퀸즈 일가의 몰락. 이 모든 게 8회까지 전반전에서 폭풍전개된 덕에 후반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지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그 와중에 이혼 후 사랑이라는 클리셰같은 공식 그대로 백현우와 홍해인이 남남이 된 후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는데요. 어떤 달달한 장면들이 등장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물론 퀸즈 그룹을 다시 찾아오는 과정 역시 사이다처럼 전개될 테고요.
오늘은 후반전 관전 포인트를 3가지로 짚어 보았습니다.
1. 한지붕 두 가족, 퀸즈 vs 용두리 가족의 대환장 파티
김지원과 김수현의 결혼으로 사돈지간이 되었지만 형식만 그럴 뿐, 실제 퀸스 일가는 김수현 가족을 남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떤 왕래도 없었지요. 결혼하는 날 선화와 봉애의 대화만 보아도 봉애는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데 선화는 대놓고 무시하는 게 보였어요.
그런 두 가족이, 그것도 법적으로는 이제 완전히 남이 된 상태에서 한 집안에서 동거를 한다? 특히 대궐 같은 저택에서 호의호식하던 퀸즈 일가가 시골 용두리에서 적응하기란 미션 임파서블급으로 어려울 텐데요. 사는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집안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살면서 그야말로 대환장파티가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구들도 많아 매일마다 티격태격할 게 불보듯 뻔하고요. 그런 에피소드들이 극의 활력소가 될 듯 한데 박지은 작가님이 그런 코믹한 장면 연출에 워낙 탁월한 터라 벌써부터 재미있어지네요.
2. 악의 트라이앵글, 모슬희 윤은성 천다혜를 향한 사이다 복수
윤은성과 모슬희가 모자일 줄은 몰랐지만 결국 천다혜까지 포함해서 세 사람이 퀸즈 그룹을 빼앗기 위해 공모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홍만대 회장이 쓰러지기 직전 절묘하게 위임장을 받아낸 모슬희, 역시 30년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지요.
하루아침에 퀸즈 그룹의 모든 것을 차지한 세 사람은 이제 꽃길만 걸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우리에겐 이제부터 제대로 본캐 능력을 보여줄 최강 남주 백현우, 김수현이 있으니까요. 전반부에서는 김지원과의 안전 이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금은 지질한 남주로 그려졌지만 후반전에서는 변호사로서 제대로 능력 발휘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도민준 급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시 보여주려나요. 악의 트라이앵글인 모슬희, 윤은성, 천다혜 이 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빅엿 통쾌한 사이다 복수를 시연할 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왠지 복수하는 과정에서 모슬희나 윤은성이 갑자기 착해지거나 하진 않겠죠? 박지은 작가님 전작 속에 등장하는 빌런 중에서는 마지막에 정신차리는 캐릭터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네요.
3. 김수현 김지원의 재결합, 달달한 닭살 행각
이혼을 했지만 오히려 서로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더 커져가는 두 사람. 김지원 집안이 몰락한 이후 용두리에 모든 식구를 데려온 것부터 김수현의 이런 마음을 잘 보여주는데요. 당연한 수순이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빌런들을 처단하고 복수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도 더욱 단단해질 것 같습니다. 스킨십 장면도 많이 등장하겠지요.
전반부에서는 김수현이 김지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소 코믹하고 어색하게 행동한 면이 많다면, 후반부에서는 좀더 진심이 묻어나는 씬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두 배우가 탁월한 게 같은 행동을 해도 감정선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연기를 보여주거든요. 그만큼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하는 장면들도 많아지겠죠.
다만 아직 완전히 회수되지 않은 떡밥 중에 김지원이 왜 유산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는데요. 그것이 김수현과 김지원이 각방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한 터라 두 사람의 재결합을 위해서 그 부분이 좀 더 밝혀져야 할 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재미있는 드라마는 끝나지 않고 대사역사드라마처럼 오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시청률 16%를 넘긴 <눈물의 여왕>도 사전 촬영으로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 연장 방송은 불가능하겠죠?
지금으로선 그것이 아쉬울 따름이네요.